누히

공익(사회복무요원) 훈련소 일기_[3]주말-불침번 본문

훈련소

공익(사회복무요원) 훈련소 일기_[3]주말-불침번

누히 2018. 6. 11. 12:39

공익(사회복무요원) 훈련소 일기_[3]주말


훈련소에서의 첫번째 주말이다. 

주말은 아침과는 다르게 아침 7시에 기상을 한다. 한 시간 더 잘 수 있다. 하지만 비몽사몽한건 마찬가지. 생활이 적응이 안되는건 여전하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걸까. 진짜 잘 모르겠다.


정말 똑같길래 가져와봤다.


침구류를 정리하고 아침점호를 실시하는데 하는 일은 매일 똑같다.

인원파악 후 애국가, 조국기도문 낭독, 도수체조, 전방을 향해 힘찬 함성 5초

뜀뛰기 후에 아침식사를 하러간다. 훈련소 밥은 맛은 없는데 그냥 막 들어간다. 서러워서 그런가.


어제 자신의 중대, 소대, 교번, 이름이 적혀있는 녹색 레자(이름표)를 5~6개 정도 받았다.

레자를 자신의 생활복 상의(2), 전투복(2), 방상외피(1)에  X자 가뜸(바느질)을 해야하는데 A4용지에 방법이 적혀있다.

바느질하다가 손 찌르고 피나고, 손 엄청 망가졌다. 너무 아프더라.

로션이랑 핸드크림 가져올걸 두고두고 후회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베레모를 가지고 나간다.

1층 강의실에서 줄줄이 사진을 촬영하는데 분대장이 베레모 착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그냥 씌워달라고 하는게 좋다.

먼저 베레모를 탈모하고 빡빡이의 모습인 채로 증명사진을 한장 촬영한다.

옆 강의실로 이동해서 베레모를 착용하고 허벅지까지 나오는 1인 풀샷으로 거수경례를 하고 찍는다. 


자신의 분대원끼리 단체사진을 두장 찍는다.

하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대 교육대 정문 앞에서 의자에 앉아 찍고,

다른 하나는 연대 비석 앞에서 촬영한다. 우리는 23연대 계백연대 비석 앞에서 찍었다.

촬영한 사진은 며칠 뒤에 나눠준다. 받고 충격받았다. 끔찍하다. 어우..


생활관으로 돌아가서 환복하고, 하지 못한 바느질을 마저 한다.

손가락도 아프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서러워서 정말..


점심을 먹고 생활복으로 환복하고 임무분담 청소를 실시한다.

임무 분담 청소

복도 - 쓸기, 닦기

생활관 바닥 - 쓸기, 닦기

침상 - 쓸기, 닦기

화장실

세면장

강의장

화장실, 세면장 청소가 힘들다. 하지만 인원이 많아 하는 척 할 수 있더라.

청소 중에는 다른 사람이 못들어가게 막는다.

청소하고 샤워할 사람은 이동해서 샤워를 하는데

어떤 날은 세면장에서 샤워를 하고 어떤 날은 목욕탕으로 나가서 샤워를 하던데 중대, 소대별로 돌아가면서 사용하는 것 같다.

바깥은 너무 춥기에 목욕탕으로 이동하는건 정말 싫었다.


저녁을 먹기 전까지 '개인정비시간' 이라는 자유시간을 갖다가 저녁을 먹는다. 

이 시간은 항상 가뜸을 하거나, 복도에 있는 책을 꺼내읽거나, 운동 or 잠을 잔다. 

단 눕는건 허용하지 않으니 요령껏 내가 제일 편한 자세로 잠을 청한다.

자신의 빨래망에다가 옷들을 집어넣고 지퍼로 잠가 세탁병에게 넘기면 걔네들이 바리바리 가방을 들쳐메고 중대 세탁실에서 세탁기를 돌린다.

우리 중대는 행정보급관(이하 행보관)님의 노력으로 세탁기를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어쨌든 세탁기 최고다.

추운날 건조까지 잘 되면 따뜻해서 기분이 좋다. 


저녁을 먹고 탱자탱자 시간을 보내다가 분대장 훈련병 중심으로 저녁점호를 실시한다.

'중대장 훈련병'은 당직 테이블 앞으로 나가 인원상황표를 확인하며 고생을 한다.

'분대장 훈련병'은 생활관 복도 끝에 서서 복도쪽을 응시하며 대기한다. 

'소대장 훈련병' 은 자신의 생활관 앞 복도로 나와 대기한다.

저녁점호

저녁점호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중대장 훈련병 : 지금부터 저녁점호를 실시하겠습니다. 준비된 소대부터 보고!

소대장 훈련병 : X소대~~ 차렷! 보고!

중 훈병 : 보고!

소 훈병 : 충! 성!

중 훈병: 충! 성!

소 훈병 : X소대 저녁점호 인원보고. 총원 o명, 열외 o명, 현재인원 o명, 열외내용 ... 저녁 점호 준비 끝!

중 훈병 : 대기!

소 훈병 : 대기!



각 소대 별 소대장 훈련병의 보고 이후에 당직 테이블 or 상황실에서 방송을 한다.

그냥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9시 45분 쯤 상황실에서 복무신조, 병영생활 행동강령 복명복창을 한다.


10시쯤 불침번들이 와서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나간다. 


불침번

소대별 2인 1조, 6타임 총 12명

생활관 문 앞에 각각 한명씩 서있다가 30분마다 다른 생활관으로 이동해서 서있는다.

인수인계 5분전 생활관의 온도 및 습도를 측정한 뒤 기록한다.

10:00~11:30

11:30~01:00

1:00~2:30

2:30~4:00

4:00~5:00

5:00~6:00

자고 있는데 불침번이 와서 깨우면 기분이 좋다. 정말.

옷갈아입고 나가기 정말 어렵기때문에 취침 전에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다리에는 '고무링'을 끼워놓고 자면 좋다.


경계근무

초소근무를 하러 바깥으로 나간다.
분대장 포함 3인 1조로 2시간씩 바깥초소로 나가 경계근무를 선다.(1일 2회)

소총을 챙겨나가고, 새벽밤은 날이 추워 털옷을 하나씩 입고 나간다. 일회용 마스크를 하나씩 주는데 바람 차단이 정말 잘된다.

※ 중대마다 근무 시간이 다르다.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