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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예약

누히 2017. 11. 10. 00:52
오늘 대장내시경 예약을 했어요.
얼마전에 흑변(혈변)이 나온 적이 있어 심각해진 상황이었죠.
평소에도 속에서 울렁거림과 헛구역질, 어지럼증까지. 증세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한 순간이겠지. 최근 잠을 못자서 그런가보다.'
그런데 아니었나봐요.

그동안 시간이 없어 내과를 방문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서야 병원에 방문했어요.

원장님 말씀,
왜 이제서야 왔냐고.
최근 술은 어떻게 하냐. 먹고 있는 약은 없냐. 최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등 물어보시길래 사실 그대로 다 말씀드렸어요.


'최근 너무 힘들다고.'


갑자기 바로 닥친 사회 현실에 정신을 못차려서 미칠 것 같았어요.


 저는 사실 올초부터 정신의학과에서 항우울제 약을 투여받고 있었어요.
 여러 안정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관련 약을 처방받곤 했죠. 초기에는 증상을 알아보기 위해 MPH (메틸페니데이트) 라는 마약 성분의 약을 먹기도 했었죠.

그 때 생각하면 진짜~~ 미칠 것 같아요.
당시에 미치는 줄 알았어요. 머리 깨질 것 같던 기억이 나네요. 중간에 바로 관뒀지만.

그런데 말이죠..

처음에 그러다가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몸 안에서 저절로 흥이 난달까, 날아갈 것 같았어요. 진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그러다가 콘서타(alza), 프록틴 (Proctin) 을 먹고 있었는데 하이라제 무비돈 등등..

그런데 와, 뭐지. 뭐 때문에 그런진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어요.


'조금만 더, 더 먹고 싶다.'


약은 애초에 해선 안돼요.

이제는 계속 안정제 투약하고 있어 그런 감정은 없어요. 정말 다행이죠.
약물중독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아. 각설하고.
내과를 방문한게 약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학교 과제 일도 막중하고 미칠듯이 많았고, 하루하루 과제를 넘기면 다음 과제가 오고, 정신을 못차렸죠.
그리고 술도 생각보다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
회식자리에 많이 가다보니..

어제 과제 하고 계획안 넘겼다가 다시 해오라네요. 한 2시간동안 머리 싸잡고 엎드려있었네요 ㅎㅎㅎ..
그래서 오늘 다시 작성해서 넘겼지만.. 만족한 눈치는 아닌 것 같아요.
진짜 하루하루 멀다하고 과제가 쏟아져서 수순대로 밟고는 있지만 도통 감당이 안되네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다시 돌아와서.
처음에 상담을 받을 때 원장님이 말씀하시는 항목이 다 맞더라구요..?
원장님도 놀란 듯이 심각한 것 같은 표정이시네요..

그렇게 약물중독자(?)의 내시경 예약은 무사히 마쳤고, 곧 다시 보기로 했어요.
싸인을 무슨 4개인가 하던데..; 참..

수면내시경, 대장내시경, 약물 뭐 어쩌고,  ...
문제 생기면 어떻게 될까 정말 걱정이 되네요.

식사도 주의하래요.
밥을 못먹다니...
내 생의 가장 큰 일인 것 같아요..

슬퍼서 스크램블이나 먹으며..
하루 전날은 죽으로만 때우고,
관장약으로 속을 게워내야하는데..
어떻게 될까요.
제 몸은 괜찮을까요.?



솔직히 무서워요.
저희 할아버지는 대장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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